봄비 내리는 날
글 / 노을빛
봄비오는 날
창밖을 내다보니 파르스름
나뭇가지가 연록색으로
소생의 기미를 보여주는 날.
매년 느끼는 새봄의 기다림.
그 기다림은 누구나가 그러하듯이
낮꿈꾸는 한 나절에
꿈은 꿈으로서 깨어나면 후회만 있을뿐.
창가를 넘나드는 목련의나뭇가지엔
목련잎이 필려고 뽀로퉁히
이슬을 한잎 머금고
창너머로 기웃거리네.
봄은 나의 창가까지
살며시 찾아 왔건만
내 지나간 일들은 되돌릴 수 없으니
이 마음은 얼룩진 그대로,
떠난님을 기다리는 마음은
끝없는 푸르른 들녁으로....
그래도 기다리는마음은 항상
기대와 그리움으로 희망을 가져다 주누나.